"바이든 비핵화 논의 위해 김정은 만날 의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날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존 커비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7일(현지시간) 공개된 일본 교도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안에 북한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앉아서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의 인터뷰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한미일 3국 정상회의가 열리기 하루 전에 나왔다. 2021년 1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이후 양 정상 간 만남은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커비 조정관은 언제 정상간 만남을 북한에 제안했는지, 어떤 경로로 북측에 전달했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바이든 행정부의 제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국가안보 이익과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이익을 지킬 수 있는 모든 다른 측면에서 준비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그 지역에 우리가 더 많은 역량을 투입하는 것을 의미할 것이며 우리는 만약 그래야 한다면 미래에 확실히 다시 그렇게 할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헤이거스타운 지역 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 장소인 대통령 공식 휴양지 캠프 데이비드로 향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미라 랩-후퍼 NSC 인도태평양전략국장은 전날 한 싱크탱크 행사에 참석해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초대하기 위해 최근 몇 주간 특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랩-후퍼 국장은 주한 미군인 트래비스 킹 이병이 한 달 전 월북한 이후 이런 노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국가정보원이 전날 북한이 한미일 정상회의 또는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여러 종류의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어떤 종류의 도발적인 행위가 있을 수 있지만,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고 그것에 대해 너무 많이 걱정하는 것은 우리의 시간을 잘 사용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석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연다. 단독 개최되는 이번 회담에서는 핵과 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는 북한과 패권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 등에 대응한 안보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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